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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재생불량소년 후기와 사진

 내용

관람후기

1. 사실 시놉시스는 뻔하다. 국가대표까지 할 정도로 복싱을 잘 하던 반석이 재생불량성 빈혈을 진단받고 좌절하지만, 무균실에서 성균을 만나 차츰 극복하는 이야기. 하지만 이 극은 진부하지 않다. 탁월한 완급조절, 재미 요소, 독특한 무대 활용 등으로 관객을 몰입시키고 충분한 여운을 남긴다.


2. 소재가 정말 독특하다. '백혈병'은 흔히 들어봤어도 '재생불량성빈혈'은 처음인데.. 극 중 성균의 말에 따르면, 백혈병은 피를 만드는 공장이 고장 나 불량품을 찍어내는 것이고, 재생불량성 빈혈은 피 만드는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이라 설명한다. 극에서는 병에 대한 설명과 골수 이식의 필요성, 중요성에 대해 꽤 전문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에게 이렇게 쉽고 와닿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또 있긴 할까, 싶다. 가끔 소재와 내용이 잘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느낌이 드는 극이 있는데, <재생불량소년>은 재생불량성빈혈이라는 병과 복싱의 공통점을 잘 살려 엮어 나간 것 같다.


3. 성균이 진짜 귀여움ㅠㅠ 지구 뿌셔 우주 뿌셔... 백혈병으로 병원에 오래 있었던 성균이는 병원 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굉장히 밝다. 초반 반석이가 병원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살갑게 다가간다. 한편으론 그냥 천진한 아이 같지만, 사실 수많은 고통을 견딘 해탈함에 가까워 보인다. "아파? 많이 아프지.. 근데 그건 시작에 불과해"라며 장난스레 말했지만 얼굴에서 묻어 나오는 씁쓸한 표정은 잊히지 않는다.


4. 반석이 점차 마음을 열고, 둘은 복싱을 매개체로 우정을 키워나간다. 둘의 현재진행형 이야기와 승민과 반석의 과거 이야기가 적절히 오가는데, 굉장히 자연스럽고 타이트하게 진행되어 지루하지 않았다. 다만 승민과 반석 이야기의 서사는 둘의 관계를 한 번에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아쉽다.


5. 무대 사용이 가장 인상 깊다. 우선 ㄷ자 좌석 형태도 새롭고.. 무대 아래도 자유롭게 오가서 훨씬 생생하고 재미있다. 병원과 링을 한 무대에서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연출이 정말 기가 막히다. 이질적이지도 않고, 효과음과 조명만으로 공간을 분리해 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승민과 반석의 옥상 씬이다. 병실 침대 뒤쪽이 앞으로 나오는 구조인데, 반석이 복싱 그만두겠다고 투덜거리는 걸 승민이 마음잡아주며 둘이 마음 터놓는 그 장면을 정말 노을 배경과 어우러져서 연출님 천재라는 생각이 들 만큼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


6. 넘버들이 대체적으로 훌륭하다. 복싱이라는 박진감 있는 운동의 특성을 살려 일렉기타 소리가 돋보이는 락 사운드를 기반한 음악이 많고, KO 카운트를 세는 목소리가 반복적으로 나오며 긴장감을 준다. 가사가 살짝 유치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넘버들이 중독성도 있고(라면 먹고 싶다 라면 라면... 등ㅋㅋㅋ) 극과 잘 어울린다. 다만 음향이ㅠㅠㅠ <마리퀴리> 때도 느꼈는데 대학로예술극장이 원래 그런지 음향 똥이다ㅠㅠ 흑


7. 연극이었을 때는 성균이가 아니라 경우라는 여자아이로 첫사랑의 풋풋함과 희망을 담았었다고 하는데, 뮤지컬로 넘어오며 성균이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경우와 반석이 이야기도 재미있었을텐데ㅠㅠㅠ


8. 최근 <루드윅>을 가장 애정하고 있는데, 청년 역으로 출연 중이신 준휘배우님이 이 극에도 출연하신다고 해서 극 보며 반석이 역할이겠거니.. 했는데!! 성균 역이었다.ㅠㅠ 그렇게 깜찍하고 귀여운 성균이를 맡으셨다구요...???? 루드윅에서 베토벤으로 화내는 것만 기억해서 뭔가 반항적인 반석이 찰떡이네.. 이러고 있었는데..ㅋㅋㅋㅋ 하 준휘 성균이도 궁금하다ㅠㅠ 동훈 성균이도 정말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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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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